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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부사장 "최악경기 이겨낼 실적주 매수 타이밍"

[투자고수에게 듣는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1분기 조정장 종목별 양극·슬림화 진행
낙폭 컸던 대표기업 등 가치주 투자 유망


"최악의 시기가 곧 매수 적기 타이밍이다."

한국의 워렌버핏으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일 아시아경제 인터뷰를 통해 "주식시장의 조정기는 가치주를 발굴하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를 매수 적기 타이밍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최악의 시기를 버텨내는 기업들은 향후 몇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종목별 양극화와 슬림화가 뚜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지나치게 빠진 종목 중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한 1등기업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저점을 확인한 후 매수에 나서야할 것"이라며 "특히 업황이 좋지 못해 4분기에 적자를 낸 기업이라 할지라도 올해 1분기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면 2~4월이 바겐헌팅의 기회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1분기 바닥을 지나는 시점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을 위주로 시장은 재편될 수도 있다"며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부채비율이 낮고 최악의 시기에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새롭게 부각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매수 시점에서도 그만의 가치투자 철학을 고집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이 말하는 가치투자란 내재가치와 현재가치의 갭 차이를 이용한 투자 방법이다.

특히 그의 가치투자 기준은 크게 시점을 바탕으로 세가지로 나뉜다. 자산가치와 장부가를 기업의 과거 잣대로 확인하고 현재에서는 기업이 얼마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지를 분석하며, 예측가능한 선에서의 미래 성장가치를 평가한다. 그중 리스크가 큰 미래가치보다는 과거와 현재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이 그의 투자 철학.

이 부사장은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 즉, 기업의 독점판매권이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 소비자 기호와 규모의 경제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여부가 해당 기업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라며 "또한 삼성전자처럼 누구나 아는 초우량 종목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진흙속의 진주' 같은 종목을 발굴해 내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부사장은 2000년 IT 버블이 꺼진 이후 삼성전자를 한번도 매매한 적이 없다.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 가운데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를 한 주도 편입하지 않은 펀드는 '밸류10년펀드'가 유일하다.

그는 IMF(외환위기) 보다 더 힘들다는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장기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역사상 단 한번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적은 없었기 때문.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경우처럼 장기 불황이 올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고 어려울 때도 경기 방어주가 있기 마련이고 그 시기에 끝까지 버텨내는 기업은 오히려 시장에서 더 큰 평가를 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펀드 운용에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들에게 수익으로 보답하기 위해 올해에는 어느때보다 신중하고 냉철한 투자가 이뤄져야할 것"이라며 "가치투자의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겠지만 제한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300~1400선을 회복하게 된다할지라도 펀드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에 도래한만큼 더이상 은행에 예금 상품 등에 대해 자금을 예치시킬 수 없게 됐고 펀드가 아닌 다른 투자 대체재도 없기 때문에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활발하진 않지만 꾸준하게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특히 "재테크의 기본은 장기투자인만큼 자신의 성향과 자금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며 "몰빵한 펀드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서두르지 말고 2~3년 안에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정상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펀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데 대해 "이번 금융위기가 오히려 지금까지 급속하게 팽창해온 펀드시장에 대해 문제점을 각인시켜주고 시장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증권, 운용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자신이 몰빵을 하거나 학습하지 않고 추세에 따라가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각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담=김영무 증권부장
정리=구경민 기자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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