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 지난해比 23% 급증.. 전기·수도요금 체납도 늘어
먹구름이 드리워진 경제상황에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서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기·수도 요금 등 기초생활에 필요한 공공요금 조차 내지 못하는가 하면 회사 도산 등으로 하루 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한 실업급여 수급자도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4일 광주고용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 실업급여 신청자는 1만 8542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017명 보다 23.47% 증가한 것으로 2006년 1만1569명에 비해서는 60.2%나 늘어난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업급여 지급액도 2006년 512억7300만원, 2007년 634억 8100만원 수준에 머물렸으나 올들어 10월말 현재 지난 한해 지금액 보다 20억 5400만원이 늘어난 655억 3500만원을 기록했다.
고용센터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동절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청과 구직문의가 많을 때지만 최근 계속되는 경기악화로 계절에 상관없이 신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부도 사업장이 증가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업급여 수급기간이 끝났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김모(32ㆍ북구 용봉동)씨는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실업급여로 살림을 꾸려 왔는데 5개월이 지나도록 재취업을 하지 못해 지금은 그마져 끊긴 상태다"며 "매일같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있지만 언제쯤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만 쉬었다.
이런 가운데 전기와 수도 요금을 장기 체납해 단전이나 단수로 고통받는 서민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한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 3개월 이상 요금을 체납해 단전 조치가 내려진 가구는 4490 곳에 달해 이미 지난 한해 총 건수(4397)를 넘어섰다.
특히 광주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47건에서 2836건으로 급증해 불경기로 인한 궁핍한 서민가계의 단면을 엿 볼 수 있었다.
체납요금도 해마다 증가해 2006년 20억8300만원, 2007년 23억원, 2008년 현재 24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0%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밀린 요금 탓에 수돗물이 공급인 중단된 가구도 9월말 현재 223곳에 달해 체납액이 14억원을 넘어섰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요금과 강성수 계장은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20여만씩 체납된 가구가 많다"며 "법적 테두리내에서 이들 가구에 대해 최대한 배려 해주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도철원 기자 repo33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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