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상품 10종 불과.. 철 지난 제품 절반 넘어
화순군이 지난 22일 온라인을 통해 개장한 지역 농·특산물 쇼핑몰 '화순 팜'이 준비 소홀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군은 농ㆍ특산물의 판로 개척을 통해 지역 농업발전을 한 단계 끌어 올린다는 전략으로 1억8000만 원을 들여 유통관리시스템인 '파머리아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화순 팜'에 소개된 상품은 총 10종에 불과했고 이중 절반 가까이가 '품절', '준비중'으로 돼 있어 준비가 부실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철이 지나 구입 할 수 없는 복숭아, 자두를 비롯해 2~3년 후에나 구입 할 수 있는 파프리카, 아스파라긴산, 산양삼 등 계절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군의 지역 농ㆍ특산물 판매 시스템에 차질이 우려된다.
그나마 구매 할 수 있는 상품은 뽕 누에를 비롯한 더덕, 버섯, 한약 초, 방울토마토, 진공포장 옥수수 등 고작 6개 상품에 불과했다.
광주 학동에 사는 J모(여ㆍ46)씨는 "화순군이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쇼핑몰이 동네 구멍가게 만도 못한 수준에 실망스럽다"며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전시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내년 2월에 있을 정부 공모사업(농업농촌 유통관리시스템(UIT))의 지원금 10억원을 따오기 위해 기반구축 과정에서 성급하게 사업을 실시해 쇼핑몰이 허술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며 "내실을 다져 농가에 도움이 되는 '화순팜'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은 유통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과정에서 입찰 자격을 '소프트웨어 SI분야 단일실적 1억원 이상'인 업체로 제한했고, 제안서를 제출한 2개 업체중 B업체를 합의에 의해 선정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화순=조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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