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자부담 가중·주택시장 침체.. 금융권 채권회수 나서
$pos="C";$title="";$txt="최근 경기침체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해 금융기관이 법원에 신청한 경매물건이 급증하고 있다.최기남기자";$size="510,248,0";$no="200807171935222857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광주 동구에서 사는 A씨. 지난 2002년 8월초 은행으로부터 8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그는 충장로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신시설을 갖춘 신규 모텔 증가와 도청이전 후 구 도심 상권 쇠락으로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출금 연체를 거듭하다 마침내 모텔이 경매에 부쳐졌다.
최근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의 대부분이 이런 이유다.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해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아도 거래가 안 되는 데다 금융권 등 채권자들이 담보 물건에 대한 조속한 채권 회수를 위해 경매를 신청하는 경우가 늘어나서다.
17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 현재 대출 채무를 갚지 않아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은 67건에 152억51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1월 13건(52억8300여만원) △2월 7건(11억3800만원) △3월 8건 (5억3600만원) △4월 9건(22억8400만원) △5월 16건(25억8100만원) △6월 14건(34억2900만원) 등이다.
물건별로는 상가가 22건에 42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아파트 19건 19억3400만원, 주택 9건 31억1500만원, 연립주택 3건 8300만원, 공장 5건 23억8800만원, 모텔 4건 26억4400만원, 기타 4건 4억9900만원 순이다.
농협전남본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한달간 경매신청 건수가 19건에 금액은 61억4800만원으로 전달 14건에 40억800만원에 비해 건수 5건, 금액으로는 21억4000만원이 늘어나는 등 올들어 6월말 현재 110건에 235억원 상당의 물건이 법원 경매에 신청됐다.
이는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해줬던 금융권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연체율 증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해 채권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76조7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조1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4월 3조4000억원에서 5월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금리형의 경우 최고 9.13%까지 치솟고, 변동금리형도 최고 7.46%로 치솟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원리금상환부담률은 2005년 15.3%, 2006년 19.3%, 2007년 20.2%로 늘었다. 연간 가처분소득이 1000만원일 경우 원리금을 갚는 데만 202만원이 더 들어간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집이 팔리지 않아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 또한 갚지 못하는 상환 불능 사태가 빚어질 여지도 배제 못해 금융권이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각종 개발과 공공 기관 이전 호재 등과 맞물려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했던 토지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아파트 경우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경매물건이 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다 바닥을 치고 있는 부동산 시장 경기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경매 물건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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