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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포인트', 관광산업 핵심으로 급부상

디카족 입소문 곳곳 명승지화속 광주는 없어

4월 산벚꽃이 필무렵 화순의 작은 저수지는 넘쳐나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워진다.
도곡의 세량지, 동이 틀무렵부터 평일에는 500여명이, 휴일이면 2000여명의 '진사객'들이 진을 치기 때문.

별 볼일 없을 것 같은 작은 저수지에 이른바 '디카족'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국적인 풍광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연분홍으로 핀 산 벚꽃과 연한 새순으로 가라입은 나무들, 그리고 진초록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는 나무 등 주변산이 온통 제 빛깔을 뽐내고 이 풍광이 그대로 저수지에 투영되는 모습, 더구나 새벽녘 물안개 마저 피어오르면 말그대로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해 준다.

보잘것 없는 시골의 작은 저수지이지만 디카족들에겐 꼭 담고 싶어하는 '성지'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세량지는 디카족들이 월별로 리스트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촬영지가 되고 있다. 올 가을 산들이 오색단풍으로 물들면 세량지는 또다시 전국의 진사객들을 불러모을 것이다.

요즘은 웬만한 국도를 달리다 보면 '전망좋은 곳'이라고 표시된 곳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 찍기 좋은 곳' 이른바 '디카 포인트'가 제시되기 시작했다.

디카족들이 제시한 멋진 풍광의 포인트는 동호회 카페나, 관련사이트, 그리고 개인블로그를 통해 삽시간에 전국의 디카족들에 퍼지게 돼 있다.

이 보다 더좋은 디지털 구전(입소문)마케팅이 있을 수 없다. 지역을 알리는 첨병인 셈이다.


디카족들에겐 화순은 잘 모르질 모르지만 화순의 세량지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더구나 세량지는 최근에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 올 가을은 물론 내년 봄에는 더많은 진사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세량지는 사실 세량지 자체를 넘어 화순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디카족들은 세량지에 온 만큼 화순 어딘가에 또다른 '디카포인트'를 찾기위해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동이 트기전에 이곳을 메운 '진사'들이 사진만 찍고 곧바로 되돌아 갈까? 최소한 아침상이라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디카포인트'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보성의 다원, 순천만의 S자형 물길과 노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디카포인트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모두다 디카족은 아니지만 디카족들의 활동이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광주에는 아쉽게도 디카포인트가 없다.

물론 무등산의 사계는 광주를 알리는 좋은 소재다. 서석대나 입석대를 배경으로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이 주로 대상이다.

그렇지만 도심에는 없다. 모양새를 새로 꾸민 광주천은 주변의 야경과 조화롭지 못해 '사진발'이 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누리마루나 광안대로 등은 디카족들이 점령, 유포된 야경 사진들로 부산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곳의 사진을 보면 디카족이 아니더라도 가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긴다.

부산의 광안리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때는 1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일제히 휴대폰이나 디카를 꺼내 불꽃쇼를 향해 사진을 찍는 모습 또한 하나의 볼거리라고 했다. 한마디로 '디카'세상인 것이다.


세량지 처럼 자연스런 풍광이든 누리마루처럼 인위적인 시설물이든 광주를 알리는데 '디카포인트'만큼 중요한 요소가 없다.

2008 광주ㆍ전남 방문의 해, 디카포인트를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인식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때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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