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나기자
주한이란대사관이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행된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3일 '공식성명 1호'를 내고 "명백한 침략 행위에 대응해,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합법적 자위권에 근거, 이란이슬람공화국 군은 이러한 범죄적 공격에 맞서 적의 위협을 단호히 격퇴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사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또다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우리는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 앞에서 모든 도의적·법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다시 한 번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내 여러 도시의 방위 관련 시설과 국가 기반 시설은 물론 일부 민간시설까지 표적으로 삼아 일련의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참혹한 범죄에 대해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엄중하고도 뼈아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미나브 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165명 가량의 여학생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면서 "군사 시설만을 겨냥했다는 침략 세력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이었음을 분명히 드러내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유엔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가해 세력에 국제사회가 즉각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으며 이란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기지가 주둔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중이던 교민 중 일부는 주이란대사관 지원 아래 안전 지역으로 대피 중이다. 다만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상세 경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