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일부 두바이에 떨어져
'안식처' 이미지에도 타격
온라인 인플루언서와 부자들에게 '꿈의 도시'로 취급받던 중동 도시 두바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부자들의 안식처라는 대외 이미지에도 손상이 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BBC는 3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이 두바이의 피난처 이미지를 산산조각 냈다"며, 최근 영국에서 두바이로 이주한 영국인 인플루언서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출신 피트니스 강사인 윌 베일리는 두바이에서 새로운 코칭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그가 공항에서 내린 지 불과 24시간 만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아랍에미리트(UAE)군은 이를 방어했으나, 일부 파편이 두바이 건물 근처로 떨어졌다.
베일리는 BBC에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단 몇m 떨어진 곳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베일리에 따르면 미사일 파편이 떨어진 곳은 두바이 페어몬트 더 팜 호텔 인근으로, 두바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공격의 여파로 건물은 불에 휩싸였으며,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국가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태다. 베일리는 "이 사건 이후 두바이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지금 우리는 혼란의 한가운데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원래 두바이에 머무를 생각이었지만, 전쟁 이후로는 확신이 없다며 전하기도 했다. 베일리는 "앞으로 제 계획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여기 남을지 영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초호화 호텔 시설과 가벼운 규제 덕분에 한때 글로벌 여행객, 부자, 사업가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꼽혔다. BBC에 따르면 영국뿐만 아니라 서구 여러 나라의 모델,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두바이에 체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두바이가 이전과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러브아일랜드' 출연자인 아라벨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말 무서운 시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모델 출신인 페트라 에클스톤은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 두바이에 왔고, 마침내 정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낙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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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방공망이 작동하고 있다", "삶은 변화 없다" 등 별 탈 없다는 반응을 올리기도 했으나, BBC는 "UAE에선 정부 비판이 불법"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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