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오는 K관광,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선진국 대비 비중 낮아…성장 여력 충분
국가 차원 전략적 육성…"일본·싱가포르 배워야"

지난해 11월24일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산업을 경제를 견인하고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삼일Pw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 관광 산업 발전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관광은 보호무역주의 속 새 성장동력

보고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각자도생 환경이 심화하면서 제조업·수출 위주였던 기존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 경제가 저성장을 탈피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잡힌 성장을 달성하려면 서비스업의 전략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K-컬처 확산과 원화 약세, 한일 관계 개선 등에 따른 반사효과가 맞물리면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관광산업이 서비스업 내에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 부족한 점도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K-컬처 파급력과 고유 문화유산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경제적 기여도 ▲서울 중심의 관광객 집중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 인프라 부족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타 국가 대비 서비스업 경제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2000년대 들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60%대까지 상승했지만, 선진국들이 70~80%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일본·싱가포르 벤치마킹 필요

보고서는 세계 관광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일본, 싱가포르 등 벤치마킹할 해외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성과를 거둔 사례로는 일본과 싱가포르를, 관광객 수요의 지역 분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로는 일본과 스페인을 꼽았다.

일본의 경우 2003년 관광을 '제3의 성장엔진'으로 정의한 이후 2012년 아베 정부에서 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적극 지원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2005년 관광을 국가 성장산업 정책 범주로 편입시키는 '투어리즘2015' 정책을 통해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고 카지노를 허용했다.

또한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과 타 산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러한 협업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정책을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관광산업의 경제 기여도 확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관광 육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소비 지출이 큰 고부가가치 관광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상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액 규모가 큰 분야로는 MICE(행사 및 전시), 웰니스 및 휴양, 의료관광, 교육 등이다. 특히 의료관광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하면서 2025년 2조원대로 올랐다. 2019년 대비 5.3배 불어난 규모다. 다만 미용성형 관련 치료 비중이 높고, 서울 집중 현상이 심한 것은 극복할 과제로 꼽았다.

국가 차원 적극 육성 절실

보고서는 국내 관광산업이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보다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기조에 맞춰 지역 관광산업을 체계적으로 운영·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단위 실행 조직인 지역관광조직(DMO)의 역할 강화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관광 육성과 한국 고유 콘텐츠 개발, 전략적 마케팅, 관광 인프라 이용 편의성 제고와 관광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옥동 삼일PwC 공공부문 파트너는 "관광대국으로 성공한 해외 사례를 보면 국가 차원에서 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추진한 점이 공통으로 나타난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 인프라 이용 편의성 제고를 통해 관광대국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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