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푸틴, 올해도 얼음물 '풍덩'…''강한 리더' 이미지 강화'

주현절 맞이 연례 행사
신체적·정신적 강인함 강조
KGB 시절 단련된 체력 눈길

블라디미르 푸틴(73)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주현절을 맞아 전통적인 얼음물 입수 의식을 치렀다. 이는 매년 이어지는 러시아 정교회의 중요한 행사로, 아기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기 위해 신도들이 한겨울의 찬물에 몸을 담그는 관습이다.

1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매년 그래왔듯이 전통에 따라 물에 몸을 담갔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얼음물에 몸을 씻는 정교회의 입욕 행사에 참여한 모습.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의식에 참여해 왔다. 특히 2018년에는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의 입수 장면을 처음으로 공식 공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트베르 지역의 셀리게르 호수 얼음 구멍에서 몸을 담그며 정교회 신앙심을 보여줬다. 특히, 2021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양가죽 코트를 입고 얼음 구멍에 다가가 성호를 그은 후 입수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모스크바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해왔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에는 의료진과 성직자의 권고로 불참했다. 크렘린은 "이 의식은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신자에게 중요한 전통이며, 참여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은 허세가 아니라 문화적·기독교적 전통에 대한 깊은 존경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주현절 얼음물 입수는 러시아 내부에서 그의 '건강함'과 '정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구소련 시절 KGB(국가보안위원회) 요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가진 푸틴은 체계적인 체력 관리로도 유명하다. 그는 유도 8단의 고단자이자 수영, 아이스하키, 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상의를 벗고 대자연 속에 있는 모습이 공개되곤 한다. 이러한 공개 행보는 국민들에게 '강한 리더'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정치적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은 독실한 신앙인이자 철저한 자기관리의 표본"이라며 "일반인에게는 극단적인 관습으로 여겨질 수 있는 입수 의식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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