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이것' 하지 마세요'…치매 유발하는 뜻밖의 습관

수면용 이어폰, 청력 저하로 ‘뇌 부담’
전문가 “작은 습관이 누적돼 영향 끼쳐”

잠들기 전 음악이나 백색소음을 듣기 위해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이는 청력 손상과 수면 질 저하, 감염 위험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일 신경과 전문의이자 전염병학 연구자인 닥터 빙(Dr. Bing)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뇌 건강을 위해 피하고 있다는 세 가지 습관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상 속 사소한 행동들이 장기적으로는 뇌 기능에 누적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닥터 빙이 첫 번째로 지목한 습관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잠드는 것이다. 그는 수면 중 볼륨 조절이 어려운 점을 문제로 들며, 큰 소음이 내이의 유모세포를 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모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청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청력 저하는 치매 위험과도 연관돼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약 12년간 성인 63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경미한 난청이 있는 사람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중등도 난청의 경우 위험이 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밤새 이어폰을 착용하면 외이도에 습기와 열이 갇혀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반복적인 압박과 마찰로 피부 자극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혈류가 제한돼 조직 손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수면 중 지속적인 소음은 뇌 노폐물을 제거하는 '글림파틱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해 깊은 수면을 저해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닥터 빙은 부실한 구강 위생을 경계해야 할 습관으로 꼽았다. 치실과 양치질을 병행하는 철저한 구강 관리가 뇌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나 충치가 심한 사람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구강 내 만성 염증과 인지 저하, 치매 사이의 연관성도 보고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장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5분 이상 앉아 있거나 과도하게 힘을 줄 경우, 혈액이 다리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 어지럼증이나 실신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닥터 빙은 "임상 현장에서 이런 사례를 정기적으로 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장시간 변기에 머무르지 말 것을 권했다.

닥터 빙은 "이 같은 습관들이 곧바로 질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복되면 뇌와 신경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작은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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