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사슴 생도', 1시간 탈영 소동 후 교내 복귀

정문 바리케이드 틈 이용해 모험 나서
마취제 없이 가두기 유도로 70분 만에 귀환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내에서 사슴 한 마리가 캠퍼스를 벗어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14일 육군사관학교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18분쯤, 학교 내 '사슴 공원'에 있던 사슴 한 마리가 제2정문 차량 통제용 바리케이드 사이로 빠져나갔다. 정문 경계 근무자와 CCTV 감시병이 탈출 장면을 확인했으나, 사슴은 순식간에 달아나 제지하지 못했다.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서식 중인 사슴 가족. 육관사관학교

사슴이 도로로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차량 2대와 인력 10명을 투입해 포획에 나섰다. 사슴은 캠퍼스 정문과 인근 철도공원 주차장을 오가다 주변 도랑에서 발견됐다. 소방관들은 마취제나 진정제를 쓰지 않고, 가두리 방식으로 사슴을 학교 안으로 유인했다. 사슴은 약 1시간 10분 만인 오후 2시 28분께 교내로 복귀했다.

육사 관계자는 "사슴은 온순하지만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며 "다행히 이번 탈출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육사에서 사슴을 키운 역사는 약 30년으로, 현재 8마리가 '사슴 공원'에서 생활한다. 지난해까지는 울타리 안에서 관리했으나, 올해부터는 캠퍼스 약 150만㎡ 구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방목하고 있다. 육사 측은 "동물 보호와 학교 구성원의 정서 함양을 위해 사슴을 교내에서 지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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