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특정 정당 편파수사' 주장 강한 유감…12일 이준석·18일 한동훈 소환'

"윤영호, 여야 정치인 5명 진술…
특검 수사 대상 아니라는 데 이견 없어"
'尹부부 공천개입' 이준석·한동훈 소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조사 과정에서 여야 정치인은 5명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편파수사' 지적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박노수 특검보. 연합뉴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언급된 대상은 특정 정당만의 정치인이 아니라 여야 정치인 5명이었다"고 명확히 확인하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측 정치인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사안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수사팀 내 어떠한 이견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 사안에 대해 수사하지 않은 게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수사라는 취지의 보도나 주장이 잇따르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지만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수사보고서에만 남겨뒀다. 그러다 지난달 초 내사(입건 전 조사) 사건번호를 부여하면서 금품을 주고받은 이들에게 뇌물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이 직접 수사하지도, 타 기관에 넘기지도 않고 계속 갖고 있었던 것을 두고 '편파수사·늑장 대응' 논란이 일자 4개월 만인 지난 9일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尹부부 공천개입' 이준석·한동훈 출석 요구

아울러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소종섭 스페셜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8.5 김현민 기자

박 특검보는 "이 대표에 대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오는 18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 요구서를 재차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통화녹음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무렵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팀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이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한 만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이들은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부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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