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5000원에 부담없이 시작해요' 요즘 MZ들의 건기식 복용법

10명 중 8명, 건기식은 건강과 자기관리 위한 투자
전 세대 86% 건기식 구매 경험
2030은 젤리·츄잉형 선호…편의점·다이소 제품 관심 높아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건기식을 건강과 자기관리를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건강기능식품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8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이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기능식품 소비 패턴 및 저가·소용량 제품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5%가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과 자기관리를 위한 투자라고 답했다. 건강관리가 라이프스타일의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건기식이 일상화되고, 자기관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최근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명 중 7명 "매일 건기식 규칙적 복용"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역시 연령과 관계없이 높은 수준이었다(20대 95.0%, 30대 95.0%, 40대 92.5%, 50대 98.5%, 60대 99.0%). 건기식 섭취 경험자의 경우 매일 규칙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복용(71.4%, 중복응답)하는 모습을 보였고, 건기식을 섭취하는 이유로 '일상적인 건강관리 및 유지를 위해서'(55.6%, 중복응답)란 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나아가 최근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 같다(84.1%)는 체감도가 두드러진 가운데 젊은 층일수록 건기식을 '중년'이나 '노화'의 상징으로 인식(20대 20.5%, 30대 24.0%, 40대 28.0%, 50대 35.0%, 60대 41.0%)하는 경향이 낮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었다. 과거 건강관리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6.3%)은 건기식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구매 채널은 쿠팡,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70.0%, 중복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대형마트(36.5%), 약국(34.8%), 홈쇼핑(27.9%)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나 H&B 스토어, 다이소 등 구매 경로가 다양하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건기식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성분(71.8%, 중복항목)과 효능(71.8%), 가격(65.9%)이 꼽혔다. 제형 중에서는 알약(70.6%, 중복응답)이나 캡슐형(56.2%) 등 일반적인 형태의 선호도가 높게 평가됐다. 단, 20·30대는 젤리(20대 34.1%, 30대 36.3%, 40대 24.4%, 50대 25.0%, 60대 19.9%)나 츄잉형(20대 17.1%, 30대 19.8%, 40대 16.5%, 50대 9.1%, 60대 13.5%) 등 맛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건기식이 '약'이 아닌 일상 속에서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루틴'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의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연령층 "몸에 좋은 건기식 여러개 섭취"

한편, 건기식은 한두 개 정도 챙겨 먹고 있다(42.5%)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저연령층일수록 몸에 좋은 것을 여러 개 병행 섭취하는 경향(20대 26.5%, 30대 28.5%, 40대 15.0%, 50대 22.5%, 60대 22.0%)을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고연령층과 비교해 건강을 다각도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조금 더 높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건기식을 중시하는 태도가 두드러지면서 저렴하고 소량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도 확인된다. 우선, 최근 다이소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소용량' 건기식에 대한 인지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실제 구매 경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알고 있고, 직접 구매 경험 있음 15.1%, 알고 있지만 직접 구매 경험 없음 61.3%).

2030 저가·소용량 건기식 구매 경험 많아

다만 20·30대의 구매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 대비 높게 나타났는데(20대 24.5%, 30대 21.0%, 40대 8.0%, 50대 11.5%, 60대 10.5%), 이는 가격 면에서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5000원대 저가·소용량 건기식은 '시도하기 좋은' 테스트 가격대(82.0%, 동의율)이자, 부담 없이 시도하기에 적절하다(80.3%)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고, 편의점·다이소 등에서 파는 1회분 건기식은 비싼 정품을 사기 전 '체험판으로 가치가 있다'는 응답이 78.3%에 달한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입문용' 건기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저가·소용량 건기식의 강점으로도 가격(78.0%, 중복응답)을 언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접근성(68.6%), 소용량 포장 여부(51.7%)가 주요 장점으로 평가됐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68.0%)는 향후 저가·소용량 건기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앞으로 편의점, 다이소에서 더 다양한 종류의 건기식을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77.2%, 동의율)는 의견도 덧붙였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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