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올해 3분기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의 낙찰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증가하며 크게 반등했다.
이중섭 '소와 아동'. 케이옥션 제공
29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9개 미술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약 31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237억5000여만원)보다 약 76억원(31.9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6.2%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양대 경매사 중 케이옥션의 낙찰총액은 163억7000만원으로 59.5% 증가했고, 서울옥션도 23.7% 늘어난 10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출품작 수는 4599점으로 전년 동기(6045점) 대비 23.9% 감소했다. 이는 고가의 대형 작품이 대거 팔렸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케이옥션에 출품된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35억2000만원에 낙찰돼 3분기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박수근의 1959년 작 '산'도 12억원에 팔렸다. 반면 지난해 10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29억원)뿐이었다.
보고서는 "경매 시장에서 양적 축소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로 고가 작품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미술 시장이 회복됐다기보다는 미술 시장 구조가 선택과 집중, 즉 고가화와 양극화가 심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작가, 작품으로의 쏠림 현상은 중장기적 불확실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