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월 1∼8일)를 앞두고 1950년 전후 대만에 침투한 실존 중국 간첩들의 이야기를 다룬 TV 드라마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침묵의 영광' 포스터. 신화통신
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첩보 드라마 '침묵의 영광'이 지난달 30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신중국 성립(1949년) 전후 대(對)대만 은밀전선 투쟁을 처음으로 조명한 작품으로, 중국에서 대만으로 잠입해 활동한 간첩 우스, 주펑, 천바오창, 녜시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작은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와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지도하에 이뤄졌다.
대만 국방부 참모차장에까지 오른 우스 등의 간첩들은 극비 군사정보를 본토로 전달해 중국 인민해방군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결국 밀고로 인해 모두 대만 당국에 붙잡혔다. 이후 1950년 6월 대만에서 이들 4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 '밀사 1호 사건' 내지 '우스 사건'으로 불리며, 밀사 1호는 우스의 암호명이다.
CCTV는 드라마 홍보문을 통해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받으며 자백을 강요당한 우스가 '대만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의미의 '대만필귀'(台灣必歸)라는 글귀를 피로 남겼다고 강조했다. 성도일보는 그간 중국 정부가 대만 내 간첩 활동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었으나, 최근 들어 관련 역사를 점차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이 드라마가 공산당 간첩을 미화하며 대만에 대한 '통일 촉진'의 의미가 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