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직격탄…얼어붙은 8월 수도권 주택 사업 전망

"자금 문턱 높아지고 추가 규제 가능성"
"불확실성 커지자 주택 구입 결정 미뤄"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8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줬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4.0포인트 내린 76.0으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올랐지만 대출 규제 여파로 인해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 수도권은 57.1포인트 하락해 66.6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중 서울이 71.0포인트 하락한 64.1을 기록,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경기는 53.0포인트 하락한 69.2, 인천도 47.1포인트 하락한 66.6으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대출 규제 이후) 자금조달 문턱이 높아지고 추가 규제에 대한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요자들은 주택 구입 결정을 미루고 있다"라며 "집주인들도 가격 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거래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시행 직후 급감했다"며 "대책 발표 전 4주간 1만723건에 달하던 거래량은 발표 이후 4주 동안 2506건으로 줄어 76.6%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규제 이후 얼어붙었던 서울 강남3구 아파트 시장의 경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주산연은 "대출 규제 이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속했음에도 대출 의존도가 낮은 고소득층과 현금 동원력이 높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라며 "이번 대책 이후에도 송파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 등 핵심 입지가 시장 반등을 주도했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대기 수요가 강남3구 전반의 하방 압력을 저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비수도권은 16.9포인트 하락한 78.0으로 전망됐다. 광역시는 16.6포인트 내린 82.2로, 도지역은 17.1포인트 하락한 74.8로 전망됐다.

광역시 중에선 대전 34.8포인트(106.2→71.4), 세종 27.7포인트(120.0→92.3), 울산 13.7포인트(93.7→80.0), 부산 13.2포인트(95.0→81.8) 순으로 하락했다. 도지역은 경남 28.6포인트(100.0→71.4), 충북 26.6포인트(116.6→90.0), 강원 23.3포인트(83.3→60.0) 순으로 내렸다.

주산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비수도권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도권에 비해 대출 규제·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 변동성은 낮지만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경기 침체가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8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21.6포인트 하락한 71.2로 전망됐고, 자재수급지수는 6.8포인트 내린 93.2로 집계됐다.

건설부동산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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