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유심(USIM) 해킹 사고를 수습 중인 SK텔레콤이 주말부터 '유심포맷' 서비스를 개시하는 가운데 류정환 SKT 부사장(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8일 "가입자 1명당 유심포맷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라며 "유심포맷 서비스를 위한 기기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류 부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유심포맷이란 내 휴대전화에서 쓰던 유심의 정보를 일부 변경해 유출된 정보와 다르게 만드는 기술이다. 물리적으로 유심을 바꾸지 않아도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5분가량 빠르게 거둘 수 있다. 유심을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가입자 1명당 15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유심을 교체하면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재설정해야 하는데 유심포맷은 이런 과정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SKT 가입자들이 유심교체 후 '티머니' 같은 선불형 교통카드 잔액이 0원으로 표시되는 불편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불형 교통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유심에 정보를 저장하고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유심교체 이후 제 기능을 못한 것이다.
유심포맷 서비스는 오는 14일 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류 부사장 전날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기술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계속해서 테스트 중"이라며 "현재로선 서비스 개시에 일정상 큰 무리가 없다"고 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부사장(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