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6일(현지시간) 폭스콘 호재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종가 기준으로 주당 150달러 선을 코앞에 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57포인트(0.06%) 내린 4만2706.5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91포인트(0.55%) 오른 5975.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3.30포인트(1.24%) 상승한 1만9864.98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에서 기술, 커뮤니케이션, 소재 관련주는 올랐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내렸다. 특히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이 강력한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자 관련 종목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3% 이상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15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AMD는 3.33% 올랐다. 퀄컴과 브로드컴도 각각 1.28%, 1.66% 상승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지금 기술주에 꽤 낙관적"이라면서 "올해 시장 이익 성장률이 12.8%인 반면 기술업종의 이익 성장률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밸류에이션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기술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니라 자체 이익 성장세에 기반해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상보다 덜 공격적인 관세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것 역시 장 초반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 측이 최대 20% 보편 관세를 미 국가안보에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정 분야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즉각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자동차주 등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장 후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당 보도 내용을 "가짜뉴스"라고 부인한 상태다. 에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처음 우려한 만큼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심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도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S&P 글로벌은 1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6.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번 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 기업 실적시즌 등을 앞두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를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77% 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8.2선으로 내렸다.
8일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적절한 시기에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있겠지만 현재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올해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세에 따른 숨 고르기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40달러(0.54%) 밀린 배럴당 73.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