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가구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에 힘을 쏟는다. 불경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에는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30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각 가구 업체는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면서, 고가의 제품으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가구 업계에선 수입산 원자재를 사용하고, 장인 공정을 거치는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품을 프리미엄 라인으로 분류한다. 이 제품들은 같은 유형의 일반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한샘은 최근 리클라이너 소파 ‘어폰’ 홈바형과 패브릭 소파 ‘뉴인피니 모드’를 출시했다. 두 라인업은 기존 인기 제품으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개선해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대는 200만원 내외로 프리미엄 제품에 속한다.
현대리바트도 이달 베스트셀러 소파인 '그란디오소'를 업그레이드한 제품 '더 마제스'를 출시했다. 이탈리아산 최고급 천연 가죽을 사용한 제품으로, 4인용의 경우 약 300만원에 달한다. 신세계까사도 프리미엄 소파인 ‘캄포패밀리’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 경쟁에 속도를 높였다.
불황인 가구 업계에 프리미엄 제품은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불경기 장기화로 대중적인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어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각 사는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현대리바트는 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한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7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이익 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각 업체는 고급화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고급화 전략에 집중 투자해 왔다. 글로벌 최고급 브랜드를 국내에 연이어 독점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쿠팡과 함께 '로켓설치 가구관'을 선보였다.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쿠팡 '로켓설치'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샘과 신세계까사는 역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온·오프라인 매장을 개선해 브랜드 고급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인 인테리어·가구 시장의 성수기로 이사·결혼 리모델링 수요, 대규모 박람회 등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