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투자 엑시트, K웨이브 지속투자'‥불황 이기는 가치투자

국내 3대 가치투자운용사 투자처 톺아보기
K방산은 투자회수, K푸드·여행·뷰티는 지속투자
소재·부품·장비 저평가株도 가치투자처로 낙점

'방산투자 엑시트, K웨이브(한류) 지속, 저평가주 발굴'

국내 증시 침체 속에서 참고할 만한 국내 대표 가치투자 운용사들의 투자 방향성은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에 "K방산투자는 일단락을 지었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타결되고, 트럼프 당선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방위산업 관련주들의 매력도가 떨어졌다.

최 대표는 "여전히 K웨이브는 지속된다고 보기 때문에 가격이 조정된 인바운드(국내 유입 외국인 여행수요), 푸드, 화장품 등에 투자 중"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 대표는 파리바게뜨, 오리온 등 K푸드 종목의 경쟁력을 높이 사고 있다.

더제이운용-머스트운용 등 소부장 '저평가' 기업 발굴에 한창

VIP자산운용과 함께 한국형 가치투자 운용사로 주목받는 더제이자산운용과 머스트자산운용 등이 가치투자처로 점찍은 분야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저평가주다.

VIP자산운용은 이달 14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피에이치에이의 지분 매입을 늘려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피에이치에이는 1985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차량 도어 모듈러, 힌지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 기아, KGM, 르노코리아 등에 제품을 납품한다.

더제이자산운용은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레이저 응용장비 개발사인 AP시스템의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 AP시스템 주가는 올해 5월 급등세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신규 장비 공급 및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주가가 급락하자 더제이자산운용측은 AP시스템의 성장가능성에 주식을 사 모으면서 지분 5.22%를 확보했다.

또 다른 가치투자운용사인 머스트자산운용은 최근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을 대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영풍 주식 2%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주 전량 소각, MBK파트너스와 맺은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한 영풍의 시가총액은 약 7110억원으로 실질 순자산가치(5조원)의 0.14배에 불과하며 한국 증시 최저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풍 순자산의 90%가 고려아연 지분과 서울 중심부 빌딩이며, 그 자산의 질이 매우 좋음에도 한국 증시에서 사실상 제일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트운용의 주주제언 이후 영풍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43만2500원(27일 종가기준)으로 12%가량 올랐다.

증권자본시장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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