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의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다.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해파랑길의 17번째 코스는 포항 송도해변에서 출발해 칠포해변까지 걷는 길로 도심과 드넓은 동해가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총 길이 18.3㎞로 6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출발지인 송도해변엔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평화의 여상이 있어 동해와 여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다. 송도해변을 벗어나면 코스는 도심으로 이어진다. 도심에 들어서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 포스코를 조망할 수 있다. 도심을 걷는 구간은 다양한 편의시설과 식당들이 있어 코스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채비하기 좋다.
도심을 벗어나면 코스는 바닷길로 이어진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선 영일각이 있다. 국내 최초의 해상누각으로 영일정으로도 불린다. ‘해를 맞이한다’는 뜻의 영일대에서 이른 아침 바다 위의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좋으며 경관조명이 비추는 영일대전망대의 야경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영일대 해수욕장 끝에는 누에고추 모양을 한 환호공원이 있다. 시민들의 문화와 여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포항 최대 규모의 공원이다. 해안 절벽과 수목들의 자연 속에 현대적인 미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전시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이후 여남동 숲길을 걷게 된다. 이곳은 1km 길이로 길진 않지만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동해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코스는 다시 해변으로 이어지며, 포항영일신항만을 지나 종착점이 칠포해수욕장에 다다른다. 칠포해수욕장에선 매년 9월 재즈페스티벌이 열려, 이 시기에 방문하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