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에 힘입어 급등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11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52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5.25% 오른 8만397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5.6% 오른 8만436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초로 8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 사상 첫 7만5000달러선을 돌파해 7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다시 나흘 만인 10일 8만달러를 최초 돌파한 후 급등세를 지속하며, 하루 뒤인 이날 단숨에 8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0.86%, 솔라나는 2.98%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주 역시 급등세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7.25%,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21.97%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처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자산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친화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예고해 왔다.
아우루스의 르 쉬 홍콩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인한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화폐에 친하적인 그의 인식을 감안할 때 (가상화폐) 급등은 시간 문제일뿐"이라며 "지금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