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째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9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99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4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고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외환보유액이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9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약 0.9% 하락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로 9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33억달러(88.9%), 예치금 222억8000만달러(5.3%),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153억3000만달러(3.7%), 금 47억9000만달러(1.1%), IMF 포지션 42억7000만달러(1.0%)로 구성됐다.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882억달러, 2위는 일본으로 1조2357억달러이다. 이어 스위스 9154억달러, 인도 6822억달러, 러시아 5137억달러, 대만 579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695억달러, 홍콩 4235억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