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기자
경기 동두천시(시장 박형덕)는 다섯쌍둥이를 자연임신으로 출산한 동두천시민 김준영·사공혜란 부부에게 23일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는 이들 부부의 출산을 축하하며 시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시는 “산모와 다섯쌍둥이 모두 건강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동두천시 전역에 기쁨과 축하의 분위기가 확산했다”며 “다섯쌍둥이 가족뿐만 아니라 동두천시 전체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동두천시의 고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김준영(31)씨와 양주시 한 학교에서 교육 행정직으로 근무하는 사공혜란(30)씨 사이에서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이 태어났다. 국내에서 다섯쌍둥이 출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었다. 자연임신으로 출산한 사례로는 국내 처음이다.
동두천시는 2016년 인구 9만8277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점차 감소해 지난 19일 기준 8만7113명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출생아는 175명에 불과하며, 노인 인구 비율은 25.2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섯쌍둥이의 탄생은 동두천시 인구정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시는 전망했다.
다섯쌍둥이의 탄생이 동두천시의 인구정책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등 시는 공적 자원과 민간 자원을 활용해 지역 내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다섯쌍둥이 출산은 동두천시의 큰 경사이며, 이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현재 동두천시는 주한미군 철수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다섯쌍둥이 출산 소식이 동두천시 발전을 위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와 동두천지원대책 마련 등 시의 새로운 희망과 발전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동두천시는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동두천형 어린이집 육성,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 청소년 특화도서관 조성 등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60억원의 인구소멸 기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다섯쌍둥이의 출생을 계기로 더욱 실질적인 지원과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시는 출산장려금으로 첫째 애 100만원, 둘째 애 150만원, 셋째 애 250만원, 넷째 애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산후조리비 100만원도 추가로 지원한다.
임산부들이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임산부 임차 택시 운영 제도를 경기도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 원스톱 방문 서비스를 통해 산후도우미 지원, 맞춤형 교육 및 상담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산모와 영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에는 최대 4명의 산후도우미를 지원하는 등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시는 다섯쌍둥이 가정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육, 돌봄, 교육 등과 관련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필요한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