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서울시가 추석 연휴기간 24시간 응급의료 체계를 가동하고 경증 환자들이 쉽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병의원과 약국 1만2000여곳을 지정·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추석 연휴 동안 비상진료체계를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6개 보건의료협의체 단체장과 만나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운영 등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 비상 진료 대책을 논의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가동하면서 응급의료기관의 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연휴 기간동안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하루 평균 1800여개 목표로 추진했는데 현재 2500여개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병의원 1200여개, 약국 1300여개로 이는 지난 설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연휴 동안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25개 자치구 보건소는 경증환자를 위한 '비상진료반'을 운영하고 추석 당일에는 모든 보건소가 정상 진료한다. 7개 시립병원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외래진료를 실시하고 5개 병원은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 기간 서울에는 5922개소의 '문 여는 병의원'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인근에는 '문 여는 약국' 6533개소를 지정·운영한다.
서울시 내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한다. 서울대학교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31개소,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개소, 응급실 운영병원 20개소로 총 69개 응급의료기관이 가동된다. 소아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상황도 대비했다. 서울시는 '우리아이 안심병원’ 8개소(준응급환자),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 3개소(중증응급환자)가 24시간 운영한다. 소아 경증 환자의 외래진료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 13개소도 준비 중이다.
오 시장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 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가장 위급한 환자를 보호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 유지를 위해 71억원을 긴급 투입했다"며 "이 지원금은 응급실 의료진의 근무수당과 응급처치 후 수술 등 배후진료를 위한 운영비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약국, 보건소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응급실은 정말 급한 환자들을 위해 비워둬야 한다"며 "모두가 조금만 더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한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