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2200억 감당 못해…폭파시키자' 순식간에 무너진 美 고층빌딩

4년 전 허리케인에 의해 건물 파손

허리케인으로 파손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고층 빌딩이 수리비 2200억원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철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있는 22층 빌딩 '허츠 타워'가 폭파 해체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당시 폭파 영상을 보면 연쇄적으로 폭발음이 들리더니 건물 전체가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1983년 지어진 허츠 타워는 높이 94m의 빌딩으로, 2008년 허츠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매입했다. 한때 이 건물에 캐피털 원 뱅크가 입주해 있어 '캐피털 원 타워'로도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빌딩은 2020년 허리케인 로라와 델타가 연달아 상륙하면서 파손됐다. 결국 도시의 상징이었던 이 빌딩은 흉물로 전락했다.

건물 소유주인 허츠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건물 복구에 약 1억6700만 달러(약 2241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높은 복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허츠 타워는 일부 창문이 깨진 채로 4년간 방치됐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건물 매각에도 나섰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철거를 결정했다. 건물 폭파 비용은 총 700만 달러(약 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헌터 레이크찰스 시장은 이번 철거를 두고 "시원섭섭하다"며 "시는 여러 개발 회사들과 이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운 과제란 것이 판명 났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리해도 또 허리케인이 오면 파손될 수 있다. 잘한 선택", "지역의 명물이 없어지다니 아쉽긴 하다", "폭파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건물 부지는 여전히 허츠의 소유로, 향후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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