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인력은 제자리…여객 수, 출국 시간은 늘어
보안인력 담당 자회사, 인력 증원 컨설팅 검토
지난 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용객들에게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과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입출국'을 자랑하며 명성을 쌓았던 인천공항이지만, 이제는 3시간 조기 도착이 이용객들 사이에서 부정할 수 없는 일상이 됐다.
매년 명절과 휴가철마다 '인천공항 대란'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의 보안 인력 증원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여객 수요는 개항 이래 최대치를 경신하는 반면, 보안 검색 인력은 오히려 줄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연간 이용객은 7407만1475명으로 개항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보안 검색 인력의 증가 폭은 이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실제로 보안 검색 인력은 2020년 1791명에서 올해 2031명으로 1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보안 검색 인력 정원 역시 1928명에서 2043명으로 5%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저점을 기록했던 2020년 이후 여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1월 기준 보안 인력은 오히려 작년 말보다 12명 줄어들며 현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인력 부족은 고스란히 이용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공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국에 드는 시간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추석 당시 39분8초였던 제1여객터미널(T1)의 출국 소요 시간은 지난해 추석 기준 56분48초로 45%나 급증했다. 공항을 찾은 이용객들이 보안 검색을 통과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출국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들의 입국 지연 현상도 문제다. 1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이 T1에서 제2여객터미널(T2)로 옮기면서 T2의 혼잡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옮기고 나서 이틀 뒤 한국에 입국했다는 강모씨(27)는 "매년 해외여행을 4~5번 하는데, T2에서 입국이 오래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한국인은 자동출입국심사라 외국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기다리는 시간이 긴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측은 명절 특수 대책을 마련하고 '스마트패스' 등 IT를 도입해 혼잡도 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확충 없는 대책은 임시방편일 뿐이며 인천공항이 향후 연간 여객 수 1억명 시대도 앞둔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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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천공항의 보안 인력 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 인천공항보안 측은 인력 증대를 위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보안 관계자는 "여객 증가 추이와 시간대별 혼잡도 등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함"이라며 "인력 증원을 위해선 인천공항과의 계약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필요할 경우 협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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