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우리 조상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발언으로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4일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4일 김 장관은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 출연해 저도 그렇고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 국적은 어디냐고) 질문한 야당 의원들도 자기 호적, 제적부를 찾아보면 일제시대 때 할아버지 호적은 다 일본 말로 돼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은 내지인, 조선인, 대만인을 다 일본 국적으로 하도록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뛰었듯이 법적으로는 그렇다”며 “식민지가 돼 나라가 없어졌기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뛰었다. 본인이 일장기를 달고 싶었겠냐”며 “나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해봐야 대한민국 국적으로는 올림픽 출전도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상들의 슬픈 식민지, 아들, 딸들의 슬픔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일제시대 때 우리 조상들은 일본 국적을 가지고 올림픽을 뛰었고 동아일보가 일장기를 떼버려 폐간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장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은 당연히 한국 국적”이라고 발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선 “외교적으로 1965년 한일 회담에서 ‘일본이 대한민국을 식민지로 병합한 것은 무효다’며 일본 지배 무효화를 합의(한 것을 기초로 한 발언)”라며 “1910년 한일합방이 없었던 사실이 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됐다”, “일제 치하에 국적이 일본인 것은 상식적인 것” 등 과거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일제시대 때 나라가 없는데 전부 일본 국적으로 돼 있지 어디로 돼 있나. 대한민국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라고 답해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