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때문에…항공기 237편 결항·지연, 마비 수준 사태 겪은 日 공항

신치토세공항 매장서 가위 분실
항공기 36편 결항·201편 지연

신치토세공항 내부모습

일본의 한 공항 매장에서 가위가 분실돼 항공기가 대규모 결항·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36편이 취소되고 201편이 지연됐다. 당시 일본 명절 오봉(한국의 추석에 해당) 연휴로 귀성·귀향객이 몰린 날이었으나, 항공편이 대거 결항·지연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된 이유는 공항 내 제한 구역에 있는 매장에서 사용하던 가위가 분실됐기 때문이다. 가위는 흉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항 내에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공항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보안 검색 장소 바로 앞에 있는 제한 구역 내 상점은 "평소 사용하던 가위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매장 측은 잠겨있는 보관함에서 가위를 꺼내 사용하도록 하고 있었다.

가위 분실로 인해 모든 보안 검사가 2시간 동안 중단됐고, 이미 검색을 마치고 출발 대기 중이던 승객들 역시 다시 검색받아야 했다. 2시간 동안의 수색에도 가위가 보이지 않자 공항 측은 운영을 재개했다.

문제의 가위는 다음날인 18일 해당 매장 직원이 발견했다. 공항 측은 찾아낸 가위가 분실한 가위와 같은 가위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다음날인 19일에 이를 발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항 측은 "점포의 보관 및 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탓에 발생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치토세 공항을 관리하는 홋카이도 에어포트(HAP) 또한 매장의 보관 및 관리가 미흡한 탓에 이번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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