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환기자
경기도 평택시가 산업단지 내 기업에 하수 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평택시는 고덕면 방축리 일대에 조성 중인 '첨단복합 일반산업단지' 1단계 입주 기업에 하수 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물 이용을 위해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첨단복합산단은 삼성전자 고덕캠퍼스 남쪽인 고덕면 방축리 일대 46만㎡ 규모로 조성 중인 산단이다. 사업시행자인 평택첨단복합산단PFV는 4258억원을 투입해 올 연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산단에는 삼성전자에 공급할 질소 등을 생산하는 린데코리아 등 3개 대형 가스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이들 가스업체에 인근 고덕 공공하수처리장에서 정수한 처리수를 냉각용 공업용수로 공급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 후 3.5㎞의 공급 관로 건설, 중계 펌프장 개설 등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7년 하반기부터 하루 2만4000t의 하수처리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실시설계 용역 비용 9억원을 포함한 송수 관로 건설 등 전체 사업비 225억원은 모두 해당 가스 업체가 부담한다.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 활용은 정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앞서 환경부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하수 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1월 경기도, 평택시, 용인시, 화성시, 삼성전자 등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2030년부터 용인 수지와 기흥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처리수 하루 10만2000t을 삼성 기흥캠퍼스에 공급한다. 또 수원·화성 동탄2·오산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루 37만2000t의 처리수는 삼성 고덕캠퍼스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