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6월 기준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5월(-1.3%) 다섯 달 만에 하락세를 보인 뒤 이달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화학제품·광산품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평균 1365.39원에서 6월 1380.13원으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철광석(16.1%)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0.8%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5%, 0.7%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물가는 6월 중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쳐 소폭 상승했다"며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나프타 등 중간재의 국제 가격이 오른 점도 수입물가를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원화 기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0.9% 올랐다. 이 중 DRAM은 전년 동월 대비 55.9%, 플래시메모리는 139.6%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모두 내렸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6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4.1% 상승했고, 수출물가는 6.0% 올랐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9.0% 하락, 수입금액지수는 7.7%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4.6%)이 수입가격(1.4%)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