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면 싫어해 30시간 놔뒀더니…PC방 단골 엎드린채 사망

중국 PC방 손님 사망…자는 줄 알고 안 깨워
평소 매일 방문해 6시간 이용한 단골 손님
아침 먹고 PC방 돌아온 뒤 숨진 것으로 추정

중국의 한 PC방에서 엎드려 있던 손님이 알고 보니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PC방 단골로, 평소에도 자주 엎드려 잤으며, 잠든 자신을 직원이 깨우면 자주 짜증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망한 지 30시간 뒤에나 발견됐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PC방 컴퓨터 책상에 누워 있던 A씨(29)가 팔을 두드렸을 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 있는 PC방을 찾았다. 그는 평소 PC방에 매일 방문할 정도로 단골이었는데, 한번 올 때마다 6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PC방 방문 이튿날인 2일 오전 6시께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카페를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책상에 남은 아침 식사 잔량으로 미뤄 볼 때 2일 점심을 먹지 않았다"며 "2일 아침 갑자기 숨진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에도 게임을 하다 엎드려 잠들곤 했는데, 자신이 잠들었을 때 직원이 깨우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PC방 직원들은 이를 알고 있었고, 이번에도 A씨가 잠에 깊이 들었다고 생각해 그의 모습을 크게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해당 PC방의 사장은 "당시 직원 2명이 있었지만, 그가 휴식을 취하는 줄 알고 깨우지 않았다"면서 "잠자는 손님을 깨우면 짜증이 나 혼이 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따라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미동이 없던 A씨의 모습이 점점 수상해 직원들이 그에게 다가가 팔을 두드렸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관계자는 "책상 위에 남겨진 식사 등과 현장의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사망한 지 30시간이 넘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만 A씨의 가족은 "그는 칸막이도 없었던 열린 공간에서 사망했다. 직원들이 그의 상태를 더 빨리 파악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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