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고용 차별·불법 해고 대처하라'…징둥 겨눴나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이 제시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고용과 일자리 문제를 강조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불법 해고와 관련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최근 직원 해고 문제로 논란을 빚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연구 세션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사업체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직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 성장의 원천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완전하고 질 높은 고용'을 지시했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부 기업의 불법 해고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는 한편,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의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지적했다. 시 주석은 "고용은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이며 경제와 사회의 건전한 발전, 국가의 장기적인 안정과 관련이 있다"면서 "고품질 개발 과정은 더 많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그 개발은 더 나은 고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 대학 졸업 시즌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1179만명에 달한다. 시 주석은 과거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이 풀뿌리 조직, 농촌 지역 및 중소기업에 취업할 것을 장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직원 해고 문제로 구설에 오른 징둥을 겨눈 발언이라는 추측도 촉발했다. 최근 징둥은 회사 근태 관리를 강화하고 일부 직원을 해고했는데,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5.21 사건'으로 회자되며 확산했다. 특히 중국 내 최대 할인 이벤트인 ‘618 축제’를 준비하며 새벽까지 야근한 직원이 다음날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징둥은 이번 주부터 매일 오전 9시 출근 인원을 집계하고, 지각 시 사유를 제출해야 하며, 점심시간은 12~13시까지로 단축할 뿐 아니라 불을 꺼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새롭게 시행키로 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4.7%로 전달(15.3%)보다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 평균(5%)의 세 배에 육박했다. 중국은 올해 1~4월 436만개의 도시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연간 일자리 창출 목표는 1200만명이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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