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8년 전 대규모 역외 탈세(조세 회피) 의혹으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비밀 문건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의 핵심 피고인이자 로펌 '모색 폰세카'의 공동 창업자인 라몬 폰세카(72)가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폰세카 측 변호사가 그가 입원 중에 사망했으며 지난달 열린 재판에 불출석한 것 또한 건강상의 이유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된 라몬 폰세카는 파나마 현지에서 개시된 재판에 질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2016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 최대 로펌이자 '역외 비밀 도매상'으로 악명 높았던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를 분석한 조세회피 관련 문건이다.
해당 자료는 독일 언론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처음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90여개 나라 100여명의 인사가 대규모 조세 회피의 연루됐다는 내용이 담긴 1100만여건의 문건이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모색 폰세카는 사건 이후 2018년 폐업했다.
파나마 정부는 이 사건 이후 로펌이 반드시 회사 실소유자를 파악하고 확인하도록 하는 등 역외 회사를 통한 자금 유출 방지 제도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