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판 배심원 12명 모두 선정…내주 본재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서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단 12명이 모두 선정됐다. 본재판은 다음주 개시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형사재판 사흘째이자 배심원 선정작업 사흘째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검찰측은 배심원 12명과 대체후보자 1명을 선정했다.

확정된 배심원단은 여성 5명, 남성 7명이다. 여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팔로우하는 투자은행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물리치료사, 보안 엔지니어, 은퇴한 자산관리사 등이 포함됐다고 WSJ는 전했다. 구체적인 신원은 보안 문제로 인해 익명으로 유지된다.

앞서 배심원으로 선정됐던 2명은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날 한 명은 신상 공개 우려 등으로 인해 공정한 재판에 임하기 어렵다고 밝혔었다. WSJ는 "이들의 해임은 맨해튼에서 배심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재판을 주관하는 후안 머천 판사는 "익명의 배심원단 조치를 취한 이유가 있다"면서 "너무 많은 정보가 공개되면 목적에 어긋난다"고 언론에 상세한 보도를 피할 것을 경고했다.

대체후보자 6명 중 나머지 5명은 19일 중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심원 선정에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다음주 본재판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천 판사는 이날 선정된 배심원들에게 선서를 하고, 형사재판의 첫 변론을 예고한 오는 22일 아침 재출석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같은날 검찰 측은 지난 15일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7회 함구령을 어겼다고 지적하며 또 한번 제재를 요청했다. 앞서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재판 관련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오는 11월 대선 이전 유일하게 일정이 확정된 재판이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을 떠나기 전 "나는 뉴햄프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선거 캠패인을 위해) 있을 예정"이라며 이번 형사재판이 자신을 겨냥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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