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총선은 ‘출구조사의 무덤’이라는 속설이 이번에도 맞았다. 지상파 3사가 70억원을 쏟아부어 실시한 총선 출구조사는 이번에도 개략적인 총선 결과는 맞혔지만, 의석수 전망은 적중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여론조사와 메타조사를 통해 ‘예측조사’를 진행한 JTBC는 이번에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비례정당 국민의미래는 총 108석,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총 175석을 확보했다. 이는 방송 3사 출구조사 예상치와 달랐다. 지상파 3사의 예측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85~105석, 민주당·민주연합은 178~19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의석 전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눈길이 간 것은 출구조사와 별도로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진행한 ‘예측조사’가 오히려 적중했다는 점이다. JTBC는 이번에 지상파 3사가 예측조사를 발표한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7~111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58~19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총선 결과는 예측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
JTBC의 예측조사를 담당한 메타보이스의 박건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등 최근 선거 결과 4개의 경향을 종합한 뒤 공표된 여론조사를 반영하고, 그래도 알기 어려운 곳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한 것"이라며 "출구조사는 과거 데이터가 참고되는 데 반해 메타보이스는 이번에 메타 분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는 특히 야권이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경우 응답을 잘 안 할 수 있는데 출구조사의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한 보정이 잘 안 됐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메타보이스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 30곳에 대해서는 별도의 여론조사를 진행해 판세를 파악했다.
다만 예측조사 역시도 이번 출구조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표심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메타보이스 관계자는 "실제 개표에서 민주당이 PK 의석이 적게 나왔던 부분은 예측이 안 됐다"며 "선거 막판 개헌선을 막아달라는 여당의 읍소가 보수 성향인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