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서영서기자
전남 해남군은 땅끝의 천년고찰 대흥사의 ‘대흥매(大興梅)’가 환한 꽃등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해남군 대흥사 적묵당 앞 대흥매는 수령 350년가량으로 추정되는 백매화로 초의선사가 특히 사랑했다 해 초의매라고도 불린다.
직접 창건한 대광명전(동국선원)에 거처하던 초의선사는 1811년 일어난 천불전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매화나무를 대광명전 옆 적묵당으로 옮기고 아껴 보살폈다.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는 대흥사 13대 종사로서 선다일여(禪茶一如)의 사상을 주창하며 조선 후기 차 문화의 중흥을 일궜다.
스님들의 수행처로서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적묵당 앞에 위치한 대흥매의 존재는 대흥사 신도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비경으로, 기품있는 고목에 환한 백매가 피면 초의선사를 기리는 이들의 조용한 발길이 이어지곤 한다.
천기철 사진작가는 “대흥매는 특히 향기가 짙고, 꽃이 눈부실 만큼 새하얀 빛을 띠고 있어 호남 5매로 꼽는 이들도 많다”며 “연리지 등 유명한 나무들이 많은 대흥사이지만 초의선사와의 인연 때문에 대흥매를 사랑하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대흥매의 개화는 이번 주가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도립공원 내 대흥사 적묵당 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