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3배 된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유출압력 리스크 유의해야

한은 블로그 '글로벌펀드의 국내투자 특징 및 시사점'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비중 0.7%
패시브펀드 중심 확대…글로벌 금융사이클 긴축기 동조성도 커져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규모가 2009년 말의 3배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외환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투자 펀드와의 동조성이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리스크 확대 시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압력을 증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윤승완·안주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로벌펀드의 국내투자 특징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펀드는 집합투자기구와 뮤추얼펀드 등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잔액은 2580억달러로 2009년 말 894억달러의 2.9배를 기록했다.

특히 2010~2023년 중 국내투자 글로벌펀드는 채권펀드가 194억달러, 주식펀드가 1493억달러 증가하면서 주식펀드가 전체규모의 90% 내외를 차지했으며, 펀드 성격별로 보면 패시브펀드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된 바 있다.

이에 2023년 말 기준 국내투자 글로벌펀드가 전세계 글로벌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이다. 이러한 확대 현상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0년 전과 비교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부문 안정에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투자 펀드와의 동조성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한은은 패시브 펀드 비중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사이클 긴축기 동조성이 확대되는 점은 국내 금융·외환 부문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패시브 펀드는 글로벌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위기 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사이클 긴축기 중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유출입 동조성 강화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압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더불어 "글로벌펀드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하면서 국내 금융·외환부문에 야기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려면 국내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동안정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금융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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