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기자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판가 및 리튬과 메탈가의 하락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407만대로 33.5% 성장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503GWh에서 698GWh로 38.8% 성장했다. 2021년의 109%, 2022년의 57% 성장에 비해서는 수요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캐즘'(Chasm·침투율 16% 부근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겪었지만 성장 방향성은 유지했다.
반면 배터리 판가는 13%가량 떨어졌으며, 양극재를 비롯한 4대 소재 시장도 17%가까이 떨어졌다. 배터리 가격 하락세에 비해서 소재 가격과 메탈 및 원자재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져 대부분의 소재 업체들이 작년 하반기 역성장을 기록하며 어려움이 있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재고물량 확대 및 시장성장 둔화 추이 지속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SN리서치는 "또한 국내 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원재료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및 자체 내재화 비율 확대, 연구개발(M&A)과 기술MOU를 통한 기술 격차 확보 및 신규 차세대 기술 선점 개발 등으로 제품 경쟁력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찍고 한 달 가까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소재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3사의 생산설비 투자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소재 업체들의 판매물량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