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가치투자 명가' 신영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1996년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첫 번째 부동산 펀드도 준비 중이다.
6일 금융당국과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합자산운용사 인가를 획득한 신영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1호 부동산 펀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주식·채권 중심의 펀드 라인업을 대체투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작년 12월 정례회의에서 신영자산운용이 신청한 금융투자업 변경인가를 승인했다. 신영자산운용이 신청한 업무는 종합자산운용업 인가(3-1-1)이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자산운용사는 집합투자기구 투자상품별 인가를 받아야 해당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 신영자산운용도 주식형과 채권형 등 단종 공모펀드만 영위할 수 있었으나 부동산·혼합자산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룹사인 신영부동산신탁으로부터 부동산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공유받는 등 시너지도 일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영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 본인가를 취득했다. 다만 자본시장법상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양사 간 긴밀한 협업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가치주 소외 현상으로 부침을 겪었던 간판 펀드들도 최근 수익률이 반등하는 등 호조다. 간판 상품인 '마라톤'과 '배당주'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신영자산운용의 AUM(펀드+투자일임) 규모는 지난 1일 기준 3조9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으로 보면 4조7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9억원 증가했다. 수익률도 회복세다. 대표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의 경우 이날(5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89%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91%)을 아웃퍼폼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에 주식과 채권이 주였다면 자산 배분 차원에서 대체 펀드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종합운용업 인가를 받게 됐다"며 "최대한 안전한 상품을 목표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대체투자 펀드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