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전세계 취업시장에서 청년 구직자층 대다수를 차지하기 시작한 Z세대(1997~2012년생)의 디지털 기술 교육수준이 매우 낮으며, 그들의 조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보다도 업무적인 기술 사용 준비가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구직자들은 공교육 및 대학교육이 시대에 매우 뒤떨어져있으며, 새로운 IT산업에 적응할만한 기술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Z세대 구직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일선 기업들의 인력확충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주요 18개국의 18~26세 Z세대 청년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37%가 디지털 기술 교육을 학교에서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56%는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최소한의 교육 외에 기술교육을 받은게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실제 Z세대 구직자들은 전체 노동자 세대들 중에서도 기술 준비 수준이 가장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T업계 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Z세대 직원들의 직무를 위한 기술준비 수준은 41.4%로 베이비부머(48.6%), X세대(46.1%, 1965~1980년생), 밀레니얼세대(46.8%, 1981~1996년생)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사용은 가장 친숙한 Z세대가 역설적으로 실무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 수준이 가장 뒤떨어진 이유는 직무교육 자체를 대면교육으로 받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세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취업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대학교는 물론 인턴쉽, 초급 직무교육을 대부분 원격 교육으로 받았으며 이로인해 직무에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Z세대의 높은 이직률과 대기업 선호 역시 이들 세대가 직무 관련 기술을 축적할 시간을 부족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지난해 조사한 정책연구보고서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1940년대 태어난 세대보다 한 회사에서 평균 3.6년 더 짧게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Z세대 청년들은 전체 30% 정도가 1년 이내 직장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