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관석·강래구 재판서 '돈봉투 수수 의원' 7명 실명 거론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재판에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진술을 토대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차로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 7명의 실명을 법정에서 언급했다.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는 전날 윤 의원과 강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간 강씨에게 "증인은 검찰 조사 당시 윤 의원이 2021년 4월29일 돈봉투를 살포한 의원들로 이성만·임종성·허종식·김영호·박영순·이용빈·윤재갑 7명 정도라고 진술했다"며 "사실이냐"고 물었다.

검찰은 2021년 4월28일 돈봉투 10개가 1차로 살포됐고 다음 날인 4월29일 나머지 10개가 2차로 교부됐던 정황을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에 강씨는 "너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그분들이 맞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기억을 되살린 것이기 때문에 정확지는 않다"고 말했다.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로 김영호·박영순 의원이 재판에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지난달 재판에서 윤 의원이 2021년 4월2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성만·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3명에게 1차로 돈봉투를 살포했고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 등 4명은 현장에 없어 돈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영호·박영순 의원은 영장심사 과정에서 검찰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들로 지목됐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강씨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 것을 최초 제안한 것이 윤 의원이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다. 다만 1차로 돈봉투 10개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봉투에 들어있던 정확한 돈의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였던 홍영표 의원의 경선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을 교부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우리(송영길) 캠프에서도 300만원을 주기로 협의한 적은 없었다"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전달하겠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나온 적 없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8일 윤 의원과 강씨의 최후변론을 들은 뒤 재판절차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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