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무신사의 온라인 편집숍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리빙 전문 오프라인 매장을 공개하며 패션을 넘어 가구·인테리어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 전반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29CM는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색깔 있는 브랜드로 온·오프라인 방문 유인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29CM는 지난 21일 프리미엄 리빙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TTRS(티티알에스)’의 문을 서울 성수동에 열었다. 29CM가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TRS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번에 TTRS에 입점하는 대표 브랜드로는 ‘비앤비 이탈리아’, ‘뉴 텐던시’, ‘마랑 몽타구’ ‘아뜰리에 벨지’ 등 유럽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가 있다. 이밖에 ‘아고’, ‘빌라 레코드’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리빙 브랜드도 함께 선보인다.
29CM는 자신의 취향대로 공간을 꾸미고 싶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구, 조명, 홈데코, 테이블웨어, 홈패브릭, 가드닝 등 85개 리빙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약 190평 규모의 단층으로 마련된 TTRS는 프리미엄 리빙 존, 라이팅존, 키친&다이닝 존, 매거진 존, 프래그런스존, 가드닝존, 팝업존 등으로 구성됐고,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살려 공간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29CM는 단순히 실용성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담은 물건들로 공간을 채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구·인테리어·주방 등 리빙 카테고리 제품군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9CM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으로 홈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성장했고, 이 기간 취급 브랜드 수는 164% 증가했다.
최형렬 무신사 29CM 라이프스타일실 실장은 “다양한 공간 구성을 통해 공간을 꾸미면 삶이 훨씬 즐거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구 등 리빙 분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은 물론 관심이 많았던 소비자까지도 놀랄 수 있을 만한 제품들로 구성했다”며 “이를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올 수 있는 브랜드, 자기만의 디자인이 확실한 철학이 강한 브랜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이번 29CM의 TTRS을 비롯해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무신사 대구’를 연달아 개점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단순한 구매처의 역할을 넘어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 됐다”며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살펴보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해보려는 소비자도 있지만 오프라인을 통해 브랜드를 인지하고 온라인으로 역유입되는 고객도 있기 때문에 매장을 거점으로 두 타입의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TTRS에 전시된 제품은 모두 현장 구매가 가능하며, 프리미엄 리빙에 집중한 공간인 만큼 일부 하이엔드 브랜드를 대상으로 1:1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29CM 애플리케이션 내 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브랜드와 제품 컨설팅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