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행 인사청문회 결국 '파국'…장관 후보·與의원 보이콧

이틀째 청문회 열렸지만 후보자 불참
전날 김행 후보와 與 의원 집단퇴장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6일 이틀째 열린 가운데 여당 의원은 물론 김 후보자까지 불참하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새벽에 정회했던 여가위 전체회의를 속개했으나 "김 후보자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자세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 나와서 청문회에 임하는 게 도리다. 청문회도 감당 못 하는 자격 미달인 후보자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빨리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과 국무위원 자리가 비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가 파행된 책임은 권 위원장과 민주당에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여가위 전체회의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여가위 국민의힘 간사 정경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독단적 의사진행으로 어제 청문회 시작 직전에 사과해놓고 밤에 다시 독단적인 의사진행을 거듭하는 의회 폭거를 되풀이했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감을 제외한 어떠한 의사일정도 결코 합의해줄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알렸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청문회장 이석 문제를 비판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 후보자가 청문회가 진행중인데도 청문회장을 이탈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있었다"며 "후보자도 떳떳이 인사청문회에 임할 수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여가위는 김 후보자와 여당 위원들이 집단퇴장하면서 파행된바 있다. 당시 청문회에서 권 위원장은 김 후보자의 답변을 지적하며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면 본인이 사퇴하든가"라고 언급하자 여당 의원이 발끈하면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항의한 뒤, 김 후보자와 함께 퇴장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어딜 도망가느냐"며 막아서는 등 혼란이 있기도 했다. 권 위원장과 야당 여가위원들은 추가적인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며 차수변경 방식으로 청문회를 이어가려 했지만, 김 위원장의 불출석으로 인해 추가 청문회가 어려워졌다.

당초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청문회에서 권 위원장이 사과해야 청문회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끝났다는 입장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개 사과는 어제 얘기"라며 "(오늘 회의에) 장관 (후보자가) 출석할 의무가 없다. 청문회는 어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더 이상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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