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물체가 '스멀스멀'…프랑스 기차타고 가던 관광객들 화들짝 놀라게 한 '빈대'

프랑스 기차서 일주일 새 빈대 3건 신고

매해 수천만 명이 찾는 관광대국 프랑스가 빈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빈대는 기차 좌석, 영화관 의자, 숙박시설 침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기차 좌석에서 발견된 빈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프랑스 철도공사에는 '빈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다.

특히 지난 19일 '기차 의자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7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22일엔 릴 플랑드행 직행열차를 탄 승객이 빈대로 보이는 곤충이 의자 손잡이 위를 기어 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빈대 출몰이 이어지자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르파르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대학생 루카(18)는 24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이동하던 중 한 승객이 검표원에게 "빈대가 있다"고 신고한 것을 들었다. 그는 "저희 칸에 한 열 명 정도 함께 있었는데, 제 자리에 빈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했다. 기차푯값을 생각하면 전액 환불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을 철도공사(SNCF) 직원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차 안에 곤충? 고속열차(TGV) 안에는 빈대나 바퀴벌레가 없다"며 "가끔 곤충이 침입할 수 있지만, 이들은 기차 내에 서식하는 게 아니라 승객이 옮겨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대는 긴 주둥이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야행성 곤충이다. 건강상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물리게 되면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빈대는 2마리 유입만으로 90일 만에 성충 302마리, 알 970개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며, 약 18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을 만큼 생명력도 끈질기다. 이에 사후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국내에선 197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으나, 프랑스에서는 각국의 관광객이 드나들며 숙박업소 등의 위생 환경이 악화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기차 좌석 외에도 영화관 의자나 숙박시설 침대 등에서 빈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빈대가 극성을 부린 2018년에는 호텔, 병원, 극장, 아파트 등 총 40만 곳에서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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