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시계 차고 수업…연봉 100억 일타강사들, 尹 비판했다가 역풍

현우진 수입, 200억원 이상 추정
역사 강사 이다지, 럭셔리 집 자랑
일타강사 불만 표출→대중 '싸늘'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과정 바깥 범위의 문제출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방침을 밝히자 대입 사교육을 대표하는 이른바 '일타강사'들이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오히려 이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메가스터디 소속 수능 수학 영역 강사인 현우진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들만 불쌍하지. 9월(모의평가)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건지"라면서 '공교육 수능 방침이 6월 모의평가에서 이행되지 않은 점을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덧붙였다.

현우진 강사 [사진출처=인스타그램 'kstar_watch']

이어 현씨는 학생들에겐 "매번 말씀드리듯 6·9월(모의평가), 수능은 독립 시행이니 앞으로는 더 뭐가 어떻게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종잡을 수 없으니 모든 시나리오 다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EBS 꼭 챙겨서 풀어야 한다"며 "비판적인 사고는 중요하지만 적어도 시험에서는 모든 것이 나올 수 있다는 비(非) 비판적인 사고로 마음을 여시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메가스터디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현씨의 수입은 2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씨는 지난 2017년 "소득세가 130억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씨는 지난 2017년 당시 국내 최고가 아파트였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의 분양권을 250억원에 대출 없이 매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2018년에도 약 320억원에 달하는 강남구 논현동 빌딩을 대출 없이 사들이기도 했다.

억대 시계를 차고 수업하는 모습도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현씨가 착용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출시가만 약 1억3500만원에 이른다. 현재 리셀 마켓에서는 3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현씨는 SNS에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씨가 구입한 작품 4점의 가격은 108억5000만원이다.

현우진씨는 SNS에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SNS에 자랑했다. 현씨가 구입한 작품 4점의 가격은 108억5000만원에 달한다.[사진출처=현우진 SNS]

'역사 대통령'으로 불리는 역사 강사 이다지 씨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17일 이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며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고 윤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후 이씨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호화생활'이 예기치 못한 주목을 받았다.

메가스터디 현우진(왼쪽), 이다지 [사진출처=메가스터디 홈페이지 캡쳐]

앞서 이씨는 SNS에 롯데월드타워 최고급 주거 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가는 40억원에서 250억원에 달한다.

일타강사를 자처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이들이 '교육 정책 비판'을 하자 대중의 반응은 다소 냉담하다. 정부 정책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교육 중심의 비정상적 교육 풍토 속에서 해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린 이들이 나서서 정책을 비판하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밥줄 끊길까 봐 그러냐", "호화로운 삶 못할까 봐 비판하는 거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슈2팀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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