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여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두 사람의 만남에 온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은 ’약자 코스프레’를 했던 최고 권력자 조 전 장관의 만행을 기억하고 있다"며 “죗값을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이런 행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본인이 저지른 과오와 허물을 자성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전 국민에게 상처를 남긴 자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죗값을 치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문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발족한 ‘사의재(四宜齋)’를 거론하며 “낡은 이념과 정치 논리에 사로잡혀 국격 상실, 집값 폭등, 전세 대란, 국가 부채 급증, 통계 조작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극한으로 망가뜨린 정권 핵심 인사들이 반성은커녕 또다시 망국을 위한 세 결집을 시도한다”고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잊힌 삶을 살겠다더니 북카페를 진지 삼아 정치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며 “자신이 저지른 민생 파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사법 리스크를 모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을 비롯한 인사들을 향해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5년에 대해 국민께 속죄하고 죗값을 달게 받는 것이 당신들이 가야 할 유일한 길임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2년 대선 지지 활동으로 시작된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내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는 중”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을 걷고, 평산책방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계산대에 선 사진, 함께 술잔을 부딪치는 사진 등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