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업무 복귀 하루 만에 연차 휴가를 냈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개인 사유로 이날 하루 연차를 사용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연차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이 다음 주부터 다시 출근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다음날인 8일 청사로 출근했는데 이태원 참사 유족의 항의를 피해 새벽 시간대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이날 집무실로 찾아가 면담을 요구했지만, 박 구청장은 응답하지 않았고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도 않았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9일 용산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박 구청장이 공직자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구청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태원 참사 관련자 재판을 맡은 서울서부지법은 7일 박 구청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풀려난 박 구청장 주거지는 용산구 자택으로 제한되며 구청 출·퇴근은 가능하다.
박 구청장은 전날 출근했을 때 구정 상황을 보고받으며 업무 파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