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누리, '한글로 세계언어 표기하기' 영상 공모전

외국인 대상 모국어 발음 소리대로 한글로 표기

재단법인 한글누리(이하 한글누리)는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다양한 세계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 한글을 세계 공용문자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경동나비엔은 한글의 사용 확대에 함께하기 위해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노래 가사 쓰기 ▲이야기 쓰기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 세 가지 분야를 대상으로 8월까지 세 달간 진행된다. 한글을 아는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래 가사 쓰기는 '반짝반짝 작은별' 동요가 대상이다. 참가자는 이 노래의 모국어 발음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쓴 다음, 쓰여 있는 발음대로 노래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이야기 쓰기는 '바람과 해님' 동화가 대상이다.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는 한국어 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도전 분야다. 훈민정음 서문을 한글대로 읽고, 모국어로 번역한 뒤 모국어 발음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써 이를 읽는 영상을 제작해 참가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외국인은 한글누리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상 제출은 8월 31일까지다. 수상작은 한글날인 10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상금 5000달러가 주어지는 으뜸상을 비롯해 한글학회 이사장상 등 총 99명에게 3만1000달러의 상금을 준다.

한글누리 산하 한글누리연구소는 현재의 한글 자모를 이용해 451개에 달하는 세계 주요 언어 중 약 29%에 해당하는 132개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한글보다 자모가 많고 글자 조합이 다양한 옛 훈민정음을 이용하면 56%인 254개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글누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주원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인들과 함께 확인하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을 인류 공영의 자산으로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IT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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