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막바지…'1강' 뒤집기 나선 후보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강' 후보들은 막판 굳히기, 나머지 후보들은 '막판 역전'을 노리며 반전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초반 '양강'이었다가 천하람 후보의 상승세로 '2중'이 된 안철수 후보는 '선거 과정의 불공정'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고, '이준석계'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예찬 후보가 과거 불법 레이싱 모임에 소속돼 있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로부터 국정운영의 방해꾼 소리를 들은 것이 착잡하지 않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국회에서 만세 불렀잖아요. 그 사람들 다 총선 때 폭망했죠. 그런 것처럼 정말 국민이 무섭구나, 그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자신에게 가해진 대통령실의 압박을 '노무현 탄핵'에 비유한 셈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이진복 정무수석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 발언을 두고 "그때 사실 하지 않으면 좋았을 발언이었다"며 "직전 대표와 대통령과 갈등 때문에 당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고 민주당에서 공세가 굉장히 거센 상황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다고 판단해서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일까"라며 막판 대통령실과 각 세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친윤(親尹)'계를 대변하는 김기현 후보가 1강으로 떠오르고, '반윤(反尹)'을 내건 천 후보도 약진하며 중간에 '낀 처지'가 된 것에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결선투표까지 갔을 때 반윤 표를 흡수하기 위한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안 후보는 "1강 3중이나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은 희망사항"이라며 "김 후보가 저만 때리고 있는 것만 봐도 결국은 저랑 양강 구도고 결선투표 상대자다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청년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에서는 '이준석계' 이 후보가 압도적 1강을 달리는 장 후보의 연예인 성상품화 소설·불법 레이싱 모임 의혹 등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컷오프 통과하고 나서 지금 현장에서 느끼는 판세는 1강이라기보다는 양강"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들 빨리 걸러 달라는 응원과 지지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설 (논란)' 같은 경우에도 지금 문제가 되는 건 연예인의 실명을 가져온 것"이라며 "이준석이나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니라 본인의 과거 행적과 본인의 문제부터 돌아봐야 된다. 이런 것들부터 결자해지하지 않으면 이 지금 1강으로 표현되고 있는 이 지지율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및 이준석계는 장 후보의 불법 레이싱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14~2015년 경, '공도 레이싱' 모임의 장을 했다"며 "본인은 불법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과거 본인 게시물에 (차량) 튜닝에 대한 것들이나 차를 어떻게 튜닝하겠다, 돈이 더 들어간다 이렇게 하소연하는 것도 있고 하는 걸 보면 분명히 불법 폭주를 즐겼던 당사자가 아닐까"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자신의 SNS서 6개나 연속해 게시물을 올리며 이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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